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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0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작성자   김윤홍  회원정보 쪽지
작성일   2017-04-20 오전 8:40:41  번 호   2735 
조 회   11  추천수   0 


2017년 4월 20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제1독서 사도 3,11-26

그 무렵 치유받은 불구자가 11 베드로와 요한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온 백성이 크게 경탄하며 ‘솔로몬 주랑’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 그들에게 달려갔다. 12 베드로는 백성을 보고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 13 여러분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기고, 그분을 놓아주기로 결정한 빌라도 앞에서 그분을 배척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이사악의 하느님과 야곱의 하느님, 곧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을 배척하고 살인자를 풀어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15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16 이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17 이제,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18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겪으시리라고 예고하신 것을 그렇게 이루셨습니다. 19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20 그러면 다시 생기를 찾을 때가 주님에게서 올 것이며,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정하신 메시아 곧 예수님을 보내 주실 것입니다. 21 물론 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예로부터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만물이 복원될 때까지 하늘에 계셔야 합니다.
22 모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야 한다. 23 누구든지 그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 자는 백성에게서 잘려 나갈 것이다.’ 24 그리고 사무엘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어 말씀을 전한 모든 예언자도 지금의 이때를 예고하였습니다.
25 여러분은 그 예언자들의 자손이고, 또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희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하시며 여러분의 조상들과 맺어 주신 계약의 자손입니다. 26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


복음 루카 24,35-48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5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어떤 분께서 제게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제 남편은 세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당에 나오지를 않아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죄를 짓는지 몰라요. 사랑하는 남편인데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니 분명히 지옥에 갈 거예요. 어떻게 하면 좋죠?”

솔직히 우리 모두는 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사회적인 범죄를 짓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또 남모르게 짓는 죄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죄에 대한 평가는 인간이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의 판단과 심판은 주님의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사랑을 말씀하셨고, 당신의 삶을 통해 직접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 내리는 판단과 심판이 옳다고 말할 수 없으며, 대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모두 맡길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루카복음 15장에 나오는 잃어버린 양의 비유, 잃어버린 은전의 비유를 떠올려 보십시오. 잃어버린 양이 스스로 주인에게 되돌아갔습니까? 또 잃어버린 은전이 저절로 주인의 눈에 띄었습니까? 아닙니다. 사랑을 가지고 주인이 직접 찾아 나섰다는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주님께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를 절대로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 그래서 그 사랑 안에 있으면 안전하고 평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런 사랑은 보지 않고 벌하는 임금의 모습으로만 주님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 결과 더욱 더 주님을 내게 멀리 계신 분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이 주님과는 다른 판단 속에서 다른 이들을 단죄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주님의 이런 사랑은 오늘 복음에서도 등장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일 먼저 평화를 비는 인사를 하십니다. 이 평화의 인사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벽과 닫힌 문을 뚫고 들어온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지요. 그 두려움은 유령을 보았다는 두려움이 아니라, 예수님을 다시 보게 된 사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했던 제자들이었지요. 미리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말씀하셨어도 믿지 못했고, 자신 역시 죽음을 맞이할까봐 다락방에 숨어 있었음에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의 잘못을 묻지 않으십니다. 과거의 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서 벌을 주시지도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실 뿐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리고 정말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해 당신이 직접 구운 물고기를 드십니다. 얼마나 큰 배려이며 사랑입니까? 이 세상을 용기를 내어 살아가면서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어깨가 생긴 것은 서로 기대기 시작하면서부터다(김중혁).


이 요리가 그 유명한 베드로 물고기입니다.


믿음(데이비드 시버리, ‘기회를 잡는 사람, 기회를 놓치는 사람’ 중에서)

어떤 마을에 홍수가 발생하여 그 마을의 성당도 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성당에서 주임 신부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 신부를 구조하기 위해 그 마을 면사무소에서 구명보트를 보냈습니다. 구명보트를 탄 구조 요원이 신부에게 소리쳤습니다.

“신부님! 지금 빠져나오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빨리 보트를 타세요.”

그러나 신부는 구조원의 요청을 외면했습니다.

“됐소. 하느님이 나를 구원해 주실 거요.”

어느덧 물이 신부의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출동한 헬리콥터에서 다른 구조원이 밧줄을 내리면서 소리쳤습니다.

“신부님! 밧줄을 잡으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신부는 여전히 구조원의 요청을 거절하였습니다.

“나는 하느님이 구해 주실 거니까 다른 사람이나 구하세요.”

결국 신부는 차오르는 물에 빠져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하늘나라에 간 신부는 자기처럼 믿음이 굳센 사람이 왜 죽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하느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하느님은 저같이 오직 하느님만 믿는 사람을 왜 구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자 하느님은 신부를 내려다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내가 너를 위해 구명보트와 헬리콥터를 내려 보내 주지 않았느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가장 잘 아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신의 방식으로 우리를 도우십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통해 이끄시는 그 도움의 방식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 거룩한 변모 성당에서의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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