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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작성자   김윤홍  회원정보 쪽지
작성일   2020-10-31 오전 5:54:36  번 호   4022 
조 회   7  추천수   0 
2020년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제1독서 필리 1,18ㄴ-26

형제 여러분, 18 가식으로 하든 진실로 하든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니, 나는 그 일로 기뻐합니다. 사실 나는 앞으로도 기뻐할 것입니다. 19 여러분의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도움으로 이 일이 나에게는 구원으로 끝나리라는 것을알기 때문입니다. 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지금도,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21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22 그러나 내가 육신을 입고 살아야 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보람된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3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24 그러나 내가 이 육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25 이러한 확신이 있기에, 여러분의 믿음이 깊어지고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내가 남아 여러분 모두의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26 그리하여 내가 다시 여러분에게 가면,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자랑할 거리가 나 때문에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복음 루카 14,1.7-11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몇 년 전에 있었던 일 하나가 생각납니다.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사이버수사대에서 전화한 것입니다. 어떤 분이 저를 해커로 신고했다는 것입니다. 매일 묵상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데 휴대전화에 있는 자기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자기 휴대전화를 해킹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신고한 것입니다.

당연히 해킹했을 리가 없지요. 그분을 잘 알지도 못하고, 이런 사연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분이 간과한 것은 자기 생각을 남도 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경험만이 아닌 남도 할 수 있는 경험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 매번 특별한 고백이 이루어질까요? 다 비슷합니다. 나만 특별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두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비슷한 삶을 살 뿐이었습니다.

모두가 비슷하다는 생각, 이 생각이 있어야 이웃과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연인들이 어떤 말로 헤어질까요? 대부분이 이런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 달라.”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통해서만 공통점을 찾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겸손에 대해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들은 높은 자리를 추구하지요. 높은 자리에 앉아야 특별한 자리를 인정해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허영은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그보다는 온유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주님의 삶을 본받으라고 권면하십니다. 이렇게 스스로 낮추는 모습은 주인으로부터 올림을 받아 영광스럽게 된다고 하십니다.

또,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 앉으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삶을 온전하게 실천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안에서는 철저히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하기에, 높이는 삶이 아닌 낮추는 삶, 차이점을 찾는 삶이 아닌 공통점을 찾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자리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신 주님께서 결정해주심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주님 말씀에만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온유와 겸손의 길을 따를 때 비로소 주님과 온전히 함께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다 보면, 어느 길이든 행복하지 않은 길은 없습니다(조지.E.베일런트).



대전교구 성지, 갈매못 순교성지 성당


가장 근본적인 것은?

세 살 된 아이의 언어 이해력을 평가하는 문제입니다.

“청소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바닥에는 많은 사진이 펼쳐져 있었지요. 펼쳐진 사진 속에서 정답을 찾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이는 과연 어떤 사진을 선택했을까요? 청소기였을까요? 하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사진을 찾더니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답이 없어요.”

청소기 사진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선생님께서는 분명히 답이 있으니 잘 찾아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아이는 아무리 봐도 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답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먼지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먼지가 있어야 청소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틀린 답일까요? 아닙니다. 이 역시 맞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먼지가 있어야 청소기도 필요하겠지요. 3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서도 진리를 배웁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대전교구 성지, 성 다블뤼 주교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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