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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샵: 정종상  총회원: 450명  개설일: 2004/06/07  회원분류: 게스트 http://club.catholic.or.kr/angel (Today 9 | Total 159,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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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묵주
작성자   정종상  회원정보 쪽지
작성일   2018-10-08 오전 11:45:27  번 호   391 
조 회   17  추천수   0 

할아버지의 묵주

10월은 묵주기도의 성월입니다. 묵주기도의 성월을 맞이하여 묵주기도의 신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여러 책자나 풍문을 통해서 묵주기도의 은총에 대하여 많은 사례를 들으셨을 것으로 압니다. 많은 사람을 태우고 높은 고갯길을 가던 버스가 굴렀는데 그중 무사한 사람들은 모두 손에 묵주를 들고 있었다는 글 접하기도 했습니다. 여기 소개되는 사례에서도 묵주기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누이동생 에리카와 함께 방학동안 자주 할머니 집에서 며칠씩 지내곤 했다. 매일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묵주 신공을 함께 드렸는데 묵주기도를 드리기 전에 할머니는 낡은 마리아 상본 앞에 빨간 촛불을 켜 놓고는 앞치마 호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내어 기도를 바쳤다.  

평일에는 갈색 빛이 나는 진주 묵주를 사용하셨고, 토요일과 주일에는 유리 진열장에서 제법 많이 낡아 검고 납작해진 진주 알 묵주를 꺼내 오셨는데 그 묵주의 십자가는 은으로 된 것이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는 할머니의 일상에 속하는 이런 습관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묵주 기도가 끝난 후 나는 할머니께 물어 보았다.  

"할머니, 왜 토요일과 주일에는 이 낡은 묵주로 기도하세요? 할머니께서는 더 좋은 묵주를 가지고 계시잖아요?" 

"이 묵주는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갖고 계셨던 거야.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터로 가는 동안 묵주기도를 드리곤 했었지. 그때는 아직 통근 버스가 없던 때라 각자 나름대로 출근했는데 바람 부는 날이나 눈이 오고 얼어붙은 겨울에도 아침 일찍 할아버지는 반시간 동안 걸어서 갔다가 일을 마치면 다시 반시간을 걸어서 돌아오곤 했단다.

할아버지는 매번 하루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간에 묵주기도를 바치셨는데, 어느 날 아침 할아버지가 출근길을 가다가 묵주를 집에 두고 온 것을 알고 그냥 바로 출근해 버릴 것인지 아니면 묵주를 가지러 또 다시 집으로 돌아갈 것인지 망설이다가 집으로 뛰어 오셔서 묵주를 찾아 들고 늦게 출근하게 되었지." 

 얘기를 듣던 동생 에리카가 끼어들었다

"아이, 할머니, 나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겠어요. 할아버지도 한번쯤은 손가락으로 묵주기도를 드릴 수 있었을 텐데요. 우리 신부님이 묵주가 없을 때는 열 손가락으로 기도 할 수 있다고 하시던데요."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셨다

"물론 신부님의 말씀은 분명히 옳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묵주가 없어서 허전해 하고 싶지 않으셨던 거야. 그런 후에 서둘렀으나 일터에는 10분이나 늦게 도착하셨어. 그 곳에는 다른 동료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탄약고 관리인이라 창고 열쇠를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일을 시작할 수 없었던 거지. 할아버지가 오자 그들은 서둘러 갱 안으로 들어가려 했었지. 그런데 바로 그 때 천둥 같은 굉장한 소리가 났어.  

놀란 그들은 백지장 같이 된 얼굴로 서로 쳐다보았단다. 산의 단층이 무너져 내린 거야. 다행히도 아직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던 때였단다. 차츰 정신을 차리고 조사를 해보자, 굴속 갱 천정에서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떨어져 내려앉았고 여러 곳의 갱도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단다. 만약 그 날 할아버지가 묵주를 가지러 돌아오지 않고 제시간에 출근했더라면 많은 광부들과 할아버지가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을 거야. 정말 그것은 하느님의 안배였단다.  

할아버지께서 돌아오셔서 내게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두 무릎을 떨었을 정도였다. 그 때 너희 아버지는 다섯 살의 어린 나이였어. 이 불의의 사고로 할아버지를 잃게 되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겠느냐?

내 생각으로는 너희 할아버지가 드리던 묵주기도가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할아버지와 나는 그 사고가 있던 이후로 이 묵주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으며 우리 가정을 큰 재난에서 보호해 준 것을 항상 기억하기 위해 잘 간수하게 되었단다. 그 까닭에 나는 사랑하는 성모님의 날인 토요일과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이 낡은 묵주를 사용한단다."

파티마와 루르드에 발현하신 성모님도 묵주기도 바칠 것을 되풀이하여 강조하셨고, 특히 죄인의 회개를 위해 바치도록 부탁하셨습니다. 최근 여러 교황님들도 묵주기도의 아름다움과 효력을 설명하면서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이 기도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4복음서 전체의 요약이며, 주님의 구원사업의 총합입니다. 묵주기도의 각 신비는 복음서에서 영감을 받아 나온 것입니다. 환희의 신비 5단은 예수님과 성모님의 생애 가운데 기쁨에 넘치는 다섯 개의 사건들을 묵상하고, 빛의 신비 5단은 그리스도의 공생활에 관하여 묵상하며, 고통의 신비 5단은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묵상하며, 영광의 신비 5단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셔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시는 영광을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서울대교구장님의 권유로 우리 레지오에서는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매일 묵주기도 5단 이상 바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8. 9. 9자 기도 캠페인에서 악마로부터 교회를 보호하도록 전 세계 모든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하도록 청하셨습니다. 단원들께서는 매일 묵주기도 5단 이상씩 정성들여 바치는 것을 습관화 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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