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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
작성자   이현지  회원정보 쪽지
작성일   2020-04-08 오전 12:40:19  번 호   2901 
조 회   3  추천수   0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 (Tract. 84,1-2: CCL 36,536-538)

완전한 사랑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가 서로 그렇게 사랑하여야 하는 완전한 사랑을 주님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그리고 요한은 서간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 짓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의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즉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솔로몬의 잠언이 이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능한 분과 식탁에 앉게 되거든 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라. 그리고 너도 그만한 식탁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라.” “능한 분의 식탁”이란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치신 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데가 아니겠습니까? “그 식탁에 앉게 되는 것”이란 그 곳으로 겸손히 다가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아라.”는 말은 위대한 은총의 가치를 올바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너도 그만한 식탁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라.”는 말은 내가 이미 말한 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 생명을 바치셨듯이 우리도 또한 우리 형제들을 위해 생명을 바쳐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사도 베드로도 이것을 말해 줍니다. “그리스도는 여러분을 위해서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이것이 “그만한 식탁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복된 순교자들은 불타는 사랑으로 이렇게 했습니다. 우리가 그분들의 기념제를 공허하게 거행하지 않으려면, 또 그분들이 영하여 충족한 잔치인 주님 식탁에 뜻 있게 다가가려면, 우리도 그분들처럼, 받은 대로 주고자 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식탁에서 거행하는 순교자들에 대한 기념제는 안식을 누리고 있는 다른 죽은 이들에 대한 기념제와는 다릅니다. 즉 우리가 순교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의 발자취를 바짝 좇아갈 수 있도록 그분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십사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 완전한 사랑에 도달했습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이 주님의 식탁에서 받은 똑같은 사랑의 증거를 형제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순교의 피까지 흘린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주 그리스도와 동등한 자들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알아들어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목숨을 바칠 권한과 다시 되찾을 능력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원하는 만큼 살 수 없으며 원치 않는다 해도 죽어야 합니다. 그분은 죽으심으로써 당신 안에서 죽음을 멸하셨으며, 우리는 그분의 죽음 안에서 죽음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그분의 육신에는 부패가 없었지만 우리 육신은 부패된 후 세말에 가서 그분을 통하여 불멸을 입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으셨지만 우리는 그분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떠나서는 생명을 누릴 수 없는 포도 가지인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포도나무로 주셨습니다.

형제들이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해도 순교자의 피는 형제들의 죄 사함을 얻도록 흘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우리를 위하여 당신 피를 흘리셨습니다. 이 점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표양이 아니라 즐거워해야 할 기쁨의 연유를 주셨습니다. 순교자들이 형제들을 위해 자기 피를 흘렸을 때 이것은 자신들이 주님의 식탁에서 받은 대로 준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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