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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9.대림 제2주간 수요일 삶은 선물이자 과제이다 -온유와 겸손-
작성자   체나콜로봉...  회원정보 쪽지
작성일   2020-12-09 오후 8:34:27  번 호   2355 
조 회   168  추천수   0 


 

2020.12.9.대림 제2주간 수요일                                            이사40,25-31 마태11,28-30

 

 

삶은 선물이자 과제이다

-온유와 겸손-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화두처럼 피정자들에게 자주 주어지는 질문입니다. 이어 계속 묻습니다. 나는 선물인가 짐인가? 부부는 서로 선물인가 짐인가? 자녀들은 선물인가 짐인가? 대부분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이상적으로는 선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짐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병고로 점차 불편해지고 무거워지는 육신도 짐처럼 생각될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양자 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적입니다. 삶은 선물이자 짐인 것입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선물로 받은 인생이지만 끝까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짐스런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선물이냐 짐이냐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기도요 사랑이요 신뢰입니다. 참으로 주님께 기도할 때, 주님을 사랑하고 신뢰할 때 주님과의 관계도 날로 깊어가면서 삶은 선물이 되고 짐도 가벼워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짧지만 우리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삶의 짐에 힘들어하는 모든 이가 주님께 초대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를 초대하시고 환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예외 없이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주님 초대의 대상이 됩니다. 주님이 아니곤 누가 이렇게 우리를 초대할 수 있겠는지요? 바로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이 은혜로운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우리를 초대한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바로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가 고백하는 참 좋으신 주님을 소개합니다.


“주님은 영원하신 하느님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줄도 지칠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길 없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도 모르신다.”


 흡사 하느님 예찬처럼 들립니다. 얼마나 참되고 좋으시고 아름다우신 진선미의 하느님이신지요! 정말 매력적인, 사랑하지 않을래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이런 주님을 모르고 떠나 살기에 삶이 힘들고 무거운 짐이 되는 것입니다. 평생을 살아도 기도도 하지 않아 이런 하느님과 무관한 삶이라면 얼마나 어둡고 무겁고 고단하고 힘들겠는지요.참으로 이런 하느님을 모르고 살아 온 무지의 삶이라면 그 인생 얼마나 허무하고 무의미하고 억울하겠는지요.


 그러니 이런 하느님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관계가 행복한 선물 인생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주님을 믿는다 하여 고통이나 시련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감당할 힘을 부여받습니다. 그러니 고통이나 시련을 없애 달라 기도할 것이 아니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시련과 고통을 통해 영혼은 정화되고 깊어져 주님을 닮아갑니다.


 오늘 역시 이사야의 예언은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이 거룩한 대림시기 미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은 예수님의 초대를 통해 어떤 분이신지 그대로 드러납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진면목입니다. 예수 성심의 온유와 겸손의 사랑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만나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평생 ‘배움의 여정’중에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워가야 하는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워가면서 주님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주님을 닮아갈수록 우리의 불편한 멍에는 점차 주님의 편한 멍에로 바뀔 것이며, 우리의 무거운 짐는 점차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뀔 것입니다. 참으로 이것이 신비로운 기적의 은총입니다. 행복기도, 일명 예닮기도의 마지막 부분이 생각납니다.


 “이제 당신을 닮아 온유와 겸손, 인내와 순종의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오니, 간절히 청하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과 똑같은 주님께서는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 일치를 날로 깊게 하시며 우리 모두 당신을 닮아 온유와 겸손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더불어 우리의 무거운 멍에는 당신의 편한 멍에로 우리의 무거운 짐은 당신의 가벼운 짐으로 바꿔주십니다. 저절로 우리 영혼은 화답송 시편을 노래하게 됩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1-2). 아멘.



                   -  출처 성 베네딕토회 요셉 수도원 이 프란치스코 수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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