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 함께 기도하며 자라다
심상은 베네딕토 신부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로니카5,16-18)
기도는 우리의 기쁨과 걱정, 감사와 바람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며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길입니다.
가족이 함께 기도할 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부부가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부모와 자녀가 한마음으로 하느님을 바라볼 때, 가정은 믿음과 사랑 안에서 더욱 하나가 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가정 기도가 가정생활 자체를 그 내용으로 삼으며, 부부가 함께,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바치는 공동 기도라고 가르칩니다(가정 공동체 59항).
가정에서 경험하는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중요한 결정과 어려운 순간은 모두 기도의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에는 함께 감사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서로를 위하여 간청하며, 앞날이 막막할 때에는 하느님께 의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족의 모든 일상을 하느님과 나눌 때, 가정은 더욱 깊은 믿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생활 흐름이 다르고, 휴대전화와 여러 가지 일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함께 기도할 여유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오랜만에 기도하려고 하면 어색하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 기도는 길고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식사 전후에 성호를 긋고, 짧은 성경 말씀을 함께 읽거나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위하여 잠시 마음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 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날마다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살아 계신 주님 앞에 함께 머물며 소박한말로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가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사랑의 기쁨 318항).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가정의 해는 바쁜 일상 안에서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다시 마련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하느님께 의지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의 가정이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믿음과 사랑 안에서 함께 성장해 가기를 기도합니다.
2026/10/04 원주교구주보에서 옮겨온 글